이번에 여러분과 함께 읽을 책은 < 내일 말할 진실> 입니다.     글 정은숙 / 출판사 창비 / 2019

사회는 여러분을 미성년자로 분류합니다. 대충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뜻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여러분의 대다수는 학교에서 사회를 배워가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학교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게 되는 거지요. 이것은 하나의 예입니다. 이 밖에도 사회는 여러 방식으로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가급적이면 여러 모양의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지요.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여러분이 마주치는 삶의 고민과 갈등들이 어른들에 비해서 가벼운 일일까요?

오늘 같이 읽을 책에는 모두 7개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러분처럼 청소년이고요. 그런데 그 주인공들이 마주치고 겪어내는 갈등은 어른들이 해결해나가는 문제 상황과 비교해서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쩌면 어른들도 쉽게 답을 제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요. 선생님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문제를 겪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청소년의 시선으로 가족,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어쩌면 이 것이 더 현실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문제상황의 당사자이기보다 그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지요. 그럼, 문제의 옆에 서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서 다 같이 살만한 세상이 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실마리를 찾았으면 합니다.


<출판사 서평>
 

“내가 본 진실이 내일도 모레도 반짝일 수 있을까?”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울림 있는 목소리들

 소설집의 문을 여는 「내일 말할 진실」은 시의적이고 문제적인 주제를 다룬다. 주인공 세아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오랫동안 임 선생을 존경해 왔다. 임 선생은 세아가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큰 위로가 되어 주었던 어른이다. 그러던 어느 날 SNS에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오고, 용의자는 임 선생으로 지목된다. 임 선생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그날 상담실에 함께 있었던 세아의 증언뿐이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세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청소년들의 연이은 스쿨 미투가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거짓 속의 진실이란, 죄와 참회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다.

「내일 말할 진실」의 주인공 세아처럼 이 소설집에는 진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고민하는 청소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손바닥만큼의 평화」는 무기를 들 수 없다는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오빠와 그런 오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가 등장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와 본의 아니게 얽히고 나서 ‘나’는 비로소 주위를 둘러싼 폭력의 문제에 눈을 뜨고 오빠에게 편지를 쓴다. 평화의 빛을 찾아 펜을 든 ‘나’의 진실한 목소리가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날 밤에 생긴 일」은 어느 밤길에서 한 남자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는 주인공 묘성이 등장한다. 묘성은 경찰에 그 남자를 신고하지만, 정의로운 행동은 뜻밖의 외압에 부딪친다. 묘성이 보여 주는 용기 어린 행동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으로 훌륭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